여드름이 많으신 분들은 누구나 들어보셨을 법한 로아큐탄. 이 로아큐탄이 단종이 되고 카피약이 저마다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로아큐탄은 해외에서 먼저 단종이 되었고 국내에서도 단종이 되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오리지널 피지 조절제이지만 이제는 없어진 것이 확실합니다. 여하튼 성분과 약효가 똑같은 카피약이 많이 나와있는데 유명한 것은 이소티논이라는 약입니다. 하지만 제가 처방받았던 약은 제이 더블류 신약의 '제로큐탄'이었습니다.
제가 제로큐탄을 먹게 된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마스크로 인한 모낭염
2) 뒤통수의 두피 모낭염
3) 과도한 피지 분비로 인한 잦은 피부 트러블
저는 청소년기부터 지성피부였습니다. 복합 지성의 피부 타입이었고 건조함과 동시에 금방 유분기로 채워지는 골치 아픈 피부입니다. 세안을 한 직후에는 각질이 일어날 정도로 건조하고 스킨과 로션 그리고 에센스까지 바르면 금방 번들 거렸습니다. 20대 초반이 되자 여드름은 점차 줄어들게 되었지만 군대에서 걸린 두피 모낭염이 말썽이었습니다. 이건 세균 감염인지라 잘 없어지지도 않고 면역력이 깨져버린 탓에 만성으로 뿌리 잡혀 버렸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었고 얼굴에도 모낭염이 생겨 버렸습니다. 여드름도 마찬가지겠지만 모낭염은 작열감이 심하고 진물이 나는 등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고 자존감도 많이 무너집니다. 모낭염을 없애고자 염증 주사도 여럿 맞아봤고 세안법이라던지 기초화장품과 생활습관 등 모든 것을 바꿔봤지만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 모낭염이 완전히 없어지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후의 보루로 피지 조절제인 로아큐탄을 피부과에서 처방 받기를 원했고 당시 단종이 시행되어 제로큐탄을 처방 받아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피지조절제 성분 이소트레티노인이 들어 있는 것은 매 한 가지이기 때문에 사전에 피부과와 약국에서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복용을 시작했습니다.
임산부는 복용하면 안 되는 이유는 아기의 피부나 성장에 필요한 것들을 방해하여 기형아에 대한 위험성이 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임신 계획이 있으신 남성 여성 모두 복용을 금해야 합니다. 남성분들도 포함이니 꼭 주의하세요.
복용 1주일 차
하루에 한알씩 복용합니다. 상태가 심하면 식후 아침, 저녁으로 먹었으나 하루에 하나씩 먹으려고 했고 세안이라던지 보습에 신경을 썼습니다. 체감이 큰 부분이 있는데 피부가 마르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모낭염이 조금 줄어듭니다. 염증 주사와 병행을 하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눈이 건조하거나 각질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입술은 특히 메말라 립밤이나 바셀린을 바르셔야 합니다.
복용 한 달 차
약을 하루에 한 알 먹던 것을 이틀에 하나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간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약을 조절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장복을 하시겠다면 간 검사도 중간중간 병행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술과 담배는 일절 하지 않고 커피는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마시고 빵이나 밀가루 제품은 최대한 줄이려 노력했습니다.
두피 모낭염은 없어졌으나 수면부족이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하나 두 개씩 났습니다. 일단 삶의 질이 한층 높아졌고 얼굴의 모낭염도 하루에 2~3개씩 나던 것이 일주일에 2개 정도만 납니다.
복용 6개월 차
약효에 한계에 달콤하면서 유지와 악화를 반복합니다. 그도 그럴게 약의 복용 텀이 점점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3~4일에 하나씩 먹게 되고 건조함을 덜 느끼기 시작합니다. 계절은 겨울에서 여름이 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두피 모낭염이 나고 머리를 길러본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길러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모낭염 때문에 베개에 뒤통수가 닿을 때마다 진물이 터져 잠결에 간지러워 긁고 악화가 되었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미용실에 가는 게 트라우마였는데 이발기로 뒤통수를 대도 고통이 없어 너무 행복합니다.
복용 1년 차
전역하고 8년 동안 시달렸던 두피 모낭염. 반 강제적인 투 블록과 모낭염을 숨기기 위해 한여름 빼고 스카프나 목도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근데 복용 1년 차가 되니 머리를 기르고 파마도 하게 되어 감격스러웠습니다. 너무 행복했고 얼굴에 나는 모낭염도 어쩌다 날 정도로 잘 안 생겼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약이 모낭염이나 여드름에 전부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물론 피부과 치료도 도움이 되거나 식이요법과 운동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으나 저는 위생과 식이요법 운동으로도 해결되지 않아 피지 조절제를 먹기 시작했고 효과는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부작용인 건조증만 어느 정도 감내하실 수 있다면, 그리고 여드름이나 모낭염 같은 염증에 고통받으신 분들은 피부과에서 상담을 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BHA 바하 제품을 써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는 클렌징 폼과 스킨을 바하 제품으로 쓰고 있습니다만 체감상 각질을 줄여주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로아큐탄 카피약 복용 후기를 작성해 봤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체질적으로 염증이 많은 분들이 분명 계실 겁니다. 너무나 큰 고통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으니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하고 봐주셨으면 합니다. 모두 여드름과 모낭염에 해방되어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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